비트코인 13만 달러 시대 현실화? 달러 약세 속 디지털 금으로 부상
2025년 10월,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며 달러 가치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금, 비트코인, 엔화 등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비트코인은 12만 3,874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12만 4,480달러에 불과 1% 미만으로 접근했다.
단기적인 투기나 시장 기대감이라기보다,
이번 상승세는 달러 신뢰도 하락에 따른 구조적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 체제에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흐름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셧다운과 달러 불신이 만든 새로운 자금 이동
미국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정부 기능이 일부 정지된 셧다운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내 행정과 공공 서비스가 마비되었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의 불안정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정치 리스크는 달러 신뢰를 직접적으로 흔들고 있다. 과거라면 이런 상황에서 금이나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선택되었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이번 셧다운은 비트코인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비트코인은 약해진 달러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피난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더 이상 ‘위험자산’이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고위험 투기자산’으로 불렸다. 하지만 2023년 이후부터 그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의 변동과 별개로 움직이며,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희소성’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발행량을 늘릴 수 없다.
이 희소성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아래 표는 비트코인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회피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달러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불러온 투자 심리 변화
미국 달러지수(DXY)는 이번 주 0.5% 하락하며 연중 4.6% 이상 떨어졌다. 셧다운 사태와 함께 보호무역 강화, 관세 인상 등으로
글로벌 자본의 달러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달러 기반 자산을 줄이고 비트코인, 금, 엔화, 스위스프랑 등 ‘비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는 추세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거 진입하면서 시장에 안정적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순히 ‘투기용 자산’이 아닌 ‘정식 투자대상’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단순한 반등이 아니다
셧다운 이후 비트코인은 단 일주일 만에 12%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
정치적 리스크가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결국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가속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의 단기 목표가를 13만 5,000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달성될 경우
비트코인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4대 안전자산’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금값은 주간 기준으로 2% 상승하며 비트코인과 금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할 때 ‘디지털 금’과 ‘실물 금’을 함께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보다 코인이라는 새로운 흐름
이번 미국 셧다운 사태는 단순히 한 국가의 정치 위기를 넘어, 세계 금융질서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달러가 여전히 기축통화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신뢰는 점차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앙화된 정부 통제에서 벗어나 ‘분산된 신뢰’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2025년 이후 비트코인의 역할
향후 비트코인의 행보는 미국의 정치 상황과 통화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그만큼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도 커진다. 반대로 셧다운이 조기 해결되고 경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
비트코인은 일시적인 조정 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방향은
“정치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의 온도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비트코인, 아직은 ‘지켜봐야 할 자산’
이번 미국 셧다운은 전 세계에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안전자산이란 무엇인가?
금과 달러, 채권이라는 전통적인 구도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분명한 변화의 신호다.
다만 비트코인을 완전한 안전자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격 변동성, 규제 리스크, 시장의 제도적 불확실성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수단으로 보기에는 이미 글로벌 금융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정치적 리스크와 통화 불안이 커지는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대체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이 달러나 금을 완전히 대체할 자산이 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자산이 앞으로의 금융 패러다임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이다.
그 흐름을 지켜보는 것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이 지금 당장 ‘안전자산’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변화가 이어지는 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금융 자산이 되었다.
앞으로의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자산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닌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바로미터”로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