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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콜렉팅

컬렉터의 취향이 컬렉션을 망칠 수도 있다? ‘취향 편향’ 극복법 공개

by mystory62282 2025. 7. 24.

 

작품을 모으는 과정에서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건 컬렉터로서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혹시 내가 가진 이 취향이 오히려 컬렉션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좋아하는 스타일과 작가의 작품을 모으는 건 자연스럽지만, 때론 이런 취향이 과도하게 굳어져 비슷한 작품만 반복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취향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취향 편향은 컬렉션을 깊이 있게 만드는 대신, 컬렉션 전체를 단조롭게 만들고 심지어 작품 간의 연결성을 떨어뜨려 컬렉션의 가치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컬렉터로서 나도 모르게 빠지기 쉬운 이 ‘취향 편향’을 진단하고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컬렉션을 만들기 위한 극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혹시 당신의 컬렉션도 무의식적인 편향에 갇혀 있진 않은지, 이 글을 통해 한번 점검해 보세요.

 

목차

 

취향 편향이란 무엇인가?

아트 컬렉팅에서 말하는 ‘취향 편향’은 단순한 선호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 중 하나로,
‘선택의 반복성과 감정적 안정 추구’가 결합된 미적 결정 행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심리학적 관점

사람은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낯선 자극보다는 이미 감정적으로 각인된 패턴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인지 심리 메커니즘과 연결됩니다.

  • 가용성 휴리스틱: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나 경험에 의존하여 선택
  • 확증 편향: 기존의 믿음과 취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정보 수용

따라서 컬렉터는
"이런 스타일은 나와 잘 맞아"라는 과거의 감정 경험을 반복 재확인하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작품에 반복적으로 끌리게 됩니다.

 

🎨 예술 이론적 관점

미술 감상의 핵심은 ‘낯선 것과의 조우’입니다.
예술의 본질은 때때로 기존 감각을 깨뜨리고, 감정적 저항을 유발하기도 하죠.
하지만 취향 편향은 이 ‘감각적 불편함’을 차단합니다.

  • 마르셀 프루스트는 "진정한 예술은 감각을 새롭게 훈련시킨다"고 말했습니다.
  • 이언 마큐스는 반복 소비되는 시각 자극은 감동의 밀도를 감소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컬렉터가 한정된 색감, 매체, 작가군에 갇히게 될 때
그 컬렉션은 '개성'을 넘어 '패턴화'된 아카이브가 되기 쉽습니다.

 

👤 컬렉터 행동학적 분석

실제 컬렉터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보면
편향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강화됩니다:

유발 요인설명
첫 수집 경험의 긍정성 초기의 감정적 만족이 기준점으로 고착됨
SNS 알고리즘 영향 유사 취향 콘텐츠만 노출되어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짐
커뮤니티 내 동일 정보 반복 특정 작가군 중심 정보가 반복 확산되어 다르게 접근하기 어려움
미술 시장의 마케팅 전략 판매자 중심의 트렌디한 추천으로 객관성 상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취향 편향은 개인의 선택이면서 동시에 시장 구조가 만든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빠지는 수집 패턴

취향 편향은 매우 미묘하고 교묘하게 컬렉션에 스며듭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주요 유형별 패턴

1. 작가 고정 수집형

  • 특정 작가의 스타일에 빠져, 해당 작가의 작품만 반복 구매
  • 결과적으로 컬렉션 전체가 한 작가의 개인전처럼 구성됨

2. 색채 중독형

  • 특정 색감(예: 파스텔, 모노톤, 비비드)에만 반응
  • 다른 색상이나 대비감을 가진 작품엔 관심 없음

3. 매체 편식형

  • 평면 회화에만 집중, 조각·오브제·텍스타일 등은 제외
  • "나는 이런 작품은 잘 안 끌려"는 말로 정당화

4. 전시 따라잡기형

  • SNS에서 핫하거나 이슈가 된 작가만 컬렉션에 포함
  • 취향보다 유행을 따라가는 수동적 선택이 많음

이러한 편향은 대개 심리적 안정감과 선택 피로 회피에서 비롯됩니다.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가장 편하니까요.
하지만 이는 컬렉션을 ‘소유’에서 ‘소비’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왜 취향 편향을 극복해야 할까?

취향 편향을 인지하고 극복하는 것은,
단지 컬렉션의 '외형적 다양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속에는 컬렉터로서의 정체성과 미감의 성장이라는 깊은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 1. 예술적 맥락의 부족

컬렉션은 단순한 작품 나열이 아닌,
작품 간의 대화와 흐름이 중요합니다.
유사한 작품만 반복되면, 감정적·미학적 자극이 단조로워집니다.

✳ 2. 몰입감의 저하

반복된 선택은 ‘소유의 감정’을 무디게 만듭니다.
익숙한 장르에서 감동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컬렉팅이 일상이 아닌 쇼핑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3. 자산 가치의 제한성

모든 컬렉션이 반드시 투자를 전제로 하진 않지만,
다양성이 없는 컬렉션은 재판매 가치나 희소성 확보에 불리합니다.
컬렉팅은 예술이지만, 재화적 판단도 수반되는 활동입니다.

 

취향 확장의 5가지 전략

편향은 습관처럼 굳어지기에,
의식적으로 '균형 잡기'를 위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 1. '역방향 큐레이션' 훈련

일부 갤러리스트는 컬렉터에게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전시를 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낯선 장르와 마주함으로써 시각적 한계를 깨기 위함입니다.

예: 평소 회화 중심이라면, 설치미술이나 키네틱 아트를 찾아보세요.

 

✅ 2. ‘외부 큐레이터’ 실험

지인의 기준으로 컬렉션을 짜보는 실험도 유효합니다.
타인의 시선이 내 선택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
의외로 큰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고른 작품이 아니라, 친구가 골라준 작품이 지금은 가장 눈에 들어온다"는 이야기도 실제 많습니다.

 

✅ 3. 1년 1장르 컬렉팅 챌린지

매해 하나의 장르나 미디어를 정해
그 범위 안에서만 수집해보는 실험적인 방식입니다.

예:

  • 2024년엔 '작가 전환기 시리즈'
  • 2025년엔 '사진 기반 작업'
  • 2026년엔 '타이포그래피 기반 회화'

취향은 연습에 의해 넓어질 수 있습니다.

 

✅ 4. 작가의 스타일 변화 시기 주목

많은 컬렉터들이 ‘완성형’ 작가의 대표작에만 관심을 갖지만,
실제로는 스타일이 변화하는 전환기 시기의 작품이
미학적 또는 자산적 가치가 더 크기도 합니다.

이전 스타일과 새로운 스타일이 충돌하는 ‘중간 지점’은,
감정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울림을 줍니다.

 

✅ 5. 컬렉션 노트와 ‘선택의 이유’ 기록

작품을 고른 이유를 한 문장씩이라도 적어보세요.
"색이 좋아서", "작가가 유명해서", "한 번쯤 이런 것도…"
그 기록들이 쌓이면 무의식의 선택 패턴이 보이고,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새로운 취향이 열릴 수 있습니다.

 

실제 컬렉터들의 변화 사례

📌 A 컬렉터 – 평면에서 입체로의 확장

처음엔 캔버스 회화만 모았지만,
작가의 드로잉이 담긴 소형 오브제를 접하고 수집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컬렉션이 '벽'에서 '공간 전체'로 확장되었습니다.

 

📌 B 컬렉터 – SNS 일러스트에서 민속화로

SNS에서 유행하는 감성 일러스트만 수집하던 컬렉터는
우연히 접한 전통 민속화 작품에서 깊이 있는 감성을 발견했습니다.
그 경험 이후, 수집 세계가 완전히 새로워졌다고 합니다.

 

📌 C 컬렉터 – 추천으로 만난 낯선 감동

갤러리 추천으로 구매한, 기존 취향과 전혀 다른 작품.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깊이 스며들었고,
지금은 가장 오랫동안 응시하게 되는 작품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 결론 및 핵심 Tip 정리

 

🎯 결론 요약

  • 취향 편향은 인지적 안정성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 그러나 컬렉터가 그 틀에만 갇힐 경우,
    컬렉션의 다양성, 예술성과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진정한 컬렉터는 자신의 미적 패턴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그 경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 핵심 Tip 요약

Tip설명
✅ 컬렉션 노트 작성 작품 선택 이유를 기록하며 무의식적 편향 탐지
✅ 외부 큐레이션 시도 지인 또는 타인의 추천으로 미적 시야 확장
✅ '불편한 감정'이 드는 작품에 주목 감정적 저항은 때로 예술적 확장의 기회
✅ 장르별 탐색 연습 1년 1장르 수집 방식 도입 시 감각 확장에 도움
✅ SNS 알고리즘 경계 피드에 노출되는 ‘익숙한 스타일’에만 반응하지 않기